세상 사는 이야기

태풍 '볼라벤'

조상기벌꿀 2022. 11. 22. 22:41
조상기벌꿀 2012. 8. 29. 23:09
 

태풍의 위력은 참 대단했습니다.

바람이 어쩌면 그렇게 많이도 불까요.

 

키큰 대파가 바람이 동쪽에서 불면 서쪽으로 쓰러지고

서쪽에서 불면 동쪽으로 쓰러지고 하더니

양쪽으로 엇갈리게 누워 버렸습니다.

스스로 일어 날때까지 그냥 두어야 다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최선의 방법인지요.

먹거리로 조금 심은것이 다 자라니 조금 넉넉한 편입니다.

 

 

지난가을 대파 모종을 애지중지 길러서 봄에 이식을 하였는데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 꽃대가 올라오니

우리집 농사 안지어본 어설픈 농군 대파 다 뽑아 버려야겠다고

지난가을 한로가 되기전에 파모종을 부었으니 너무 일찍심어 씨를 맺으려 한다고  다 못쓰게 되었다고 해서

꽃대가 올라 오는데로  잘라 버리고 두었더니

꽃대는 말려 버리고 아주 이쁜 새싹이 옆순으로 나오더군요.

 

지금은 대파 모양을 갖춰 아주 사랑쓰러웠는데

그 얄미운 바람이

우리집 대파밭을 망쳐 놓았네요.

아이구 아까워라 언제쯤 일어 나려누......

 

 

엇갈리게 누운 모양이 그날의  바람방향을 말해 주네요.

일어나려 안간힘을 쓰는것 같습니다.

 

 

매실나무에 올라간 호박넝쿨이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줄기가 상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때는 땅위에 가지런히 있더니 비가 오고 난뒤 언제 올라갔는지

매실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있다가 아주 된통 혼이 났네요.

주먹만한 호박도 하나달고 같이 시들었어요.

 

호박도 온통 수난......

너무 가물어서 열리지 않고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열리지 않고

이번 여름은 정말 정말 유명했지요.

 

 

돼지감자가 길게 누웠습니다.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부는데 누구라 감히 버티어 낼까요.

바람이 불면 감당을 못하니 아예 누운것이 편하겠지요.

 

 

식물들도 제 스스로 일어나고 치유하고 ......

하루가 지나니 슬며시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저 큰키가 꼿꼿이 서지지는 않겠지 어쩌려나 ......

지켜보고 관찰하고 싶네요.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가는 귀농인의 마음은

오늘도 바람에 비에

삼라만상의 우주 이치에 적응해 나갑니다.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