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땄습니다

반시가
살이 꽉 차서
곶감, 감말랭이를 만들면 맛있을것 같아
감을 땄습니다.
비온 직후라 하늘이 뿌였습니다.
맑은 가을하늘이면
더 높은 하늘에 감나무 풍경이 근사할텐데.

올해는 옆밭아지매 사다리로 감을 땄습니다.
지난번 대추를 따러 갔을때
뭔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느냐고
가까이 있는것 쓰지
하시기에
이번에는 사다리를 가지고 가지 않고
아지매밭에 있는 사다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웃이 좋으면 논밭에도 한번 더 간다더니
옆밭아지매가 밭에 오시면
무척 반갑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손이 닿는 곳은 손으로 땄습니다.
위로 쳐다보고 따는 감 수확
무척 힘들어요.
매실은 딸때
부직포를 깔고 살살 건드리면
약간 색이 나려고 하는 매실은
꼭지가 연해져서
잘 떨어지는데
감은 그렇게 따면 큰일납니다.
감을 따다 떨어 뜨리면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깎았을때
스폰지 현상이 일어 납니다.
전문가들은 상품가치가 없어 진다고 하더군요.
차례상에도 올리고 (곶감)
먹기도 하는 (감말랭이)
예쁘게 되면 훨씬 기분이 좋지요.
조심 조심 살살.
하나 하나 따서
바구니에 바로 담습니다.

한참을 따더니
뒷목에 땀이
반짝반짝 합니다.
많이 힘들겠지요.
쳐다 보고 하는 감따기는
뒷목도 아플것 같습니다.

많이 크지도 않은 감나무에
감이 두 컨테이너나 달려 있었네요.
아이구 키우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
주인은 늦가을에 감따러나 가고 ㅎㅎㅎ

올해는 감이 대풍이라
우리집감도 많이 열렸어요.
숫자를 세어 보니
265개나 됩니다.
귀농한지 8년만에
제일 많이 열렸습니다.

곶감도 깎고 감말랭이도 깎았습니다.

50개를 깎았다가 중간에 혹시 허실이 생길까봐
말리러 나가는 직전에 몇개 더 깎았습니다.

감말랭이는 마르는 속도가 빨라
얼마 안 있으면 먹을 수 있을거에요.

깎고 깎고 또 깎고

더디어 다 깎았습니다.
곶감 1채반,
감말랭이 8채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