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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6월 배추

 

조상기벌꿀 2011. 6. 8. 23:20

 
 
며칠 전 옆동네를 지나 가다
도로에서 배추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가을 김장을 많이 하여 아직 김치는 남아 있지만
새로운 맛이라 배추를 조금 사고 싶었습니다.
 
바쁘게 볼일이 있어 가는 길이라 지나치고
며칠을 벼른 끝에 오늘 드디어 배추를 샀습니다.
 
그런데 배추가 너무 사서
농사 지으신 할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이 노란 배추를 16포기에 만원이라고 합니다.
 
김장 배추를 키워보면 배추 한포기마다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것이 아니고
벌레가 생기고 병이 생기고 키우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렇게 잘키운 여름 배추를 만원에 ~~~~~~~~
 
시골사시는 분들은 농사는 잘 지으시지만
그래도 너무 싼것 같아 오는 길에
"원이 아빠 ,  만원에 배추를 이리 많이 주시네요.
우리 같이 농사를 잘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은
분업을 하는게 맞네요.  그렇지요?"
둘이 마주 보며 알 수 없는 교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속이 노랗토록  여름 배추를 키우시느라
할머니의 노고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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