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8,9일은 일년에 한번가는 휴가날입니다.
대구에 사시는 아주버님, 형님.
일산에 사는 시동생, 동서
우리 내외,
여섯 사람 .
상쾌한 기분으로 바다여행을 갔습니다.

욕지도로 갔습니다.
우리나라 섬 중에서 몇번째로 큰섬이라고 하네요.
4년전에 휴가를 갔던곳인데
바다낚시가 잘 되고 여러가지 여건이 합격점이라 다시 갔습니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로 가는데
배에 차도 실어 주더군요.
큰섬이라 차를 가지고 들어가니 편리해서 참 좋았습니다.

배에서 바라 본 바다 풍경입니다.
지난번 태풍때 뉴스를 보니 가두리 양식장이 많이 파손되어 안타까웠는데
이곳은 괜찮았습니다.
남해안이라 무사 하였는지요.
잘 정돈된 양식장을 보는 순간 아~~~ 괜찮구나 다행이다. 지켜준 하늘이 고마웠습니다.

저 평화로운 양식장안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길러지고
어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겠지요.
땅의 농사도 바다의 농사도 하늘이 많은 부분을 관여 하고 있습니다.
조상기벌꿀처럼 양봉을 하는 농가는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 대추꽃, 밤꽃이 피는 6월에는 비가 적게 오는것이 참 좋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벌들이 꿀을 가지고 오기 전에
꿀이 비에 씻겨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니까요.
유밀기가 되면 언제나
진인사대천명으로 기원을 하지요.
하늘이 도우사 풍밀하게 하여 주십시요 라고.

하룻밤을 쉬었던 아름다운 팬션 바다 산장입니다.

앞 뒤 테라스가 넓어서
고기도 굽고
잡아온 생선도 굽고
식사 준비도 하고
젖은 옷도 말리고 좋았습니다.

무인도로 작은배를 타고 가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돌돔. 참돔 전갱이 등등 먹을 만큼 잡았습니다.
돌돔 큰녀석이 제 낚시에 걸려 들었을때 얼마나 힘이 좋은지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큰소리로 남편을 불렀지요.
원이 아빠 빨리 좀 와 보세요~~~~~~~~~~~~~~~.
놓칠까봐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물속의 돌돔과 물밖의 낚시꾼은 한판 승부가 벌어 졌습니다.
큰고기는 놓치면 동료들을 데리고 가버린다네요.
다행히 물밖으로 올렸습니다. 성공입니다.
월척이었지요. 감사.
한참을 낚시를 하고 잡은 고기로 회를 떠서 저녁을 먹고 있으니
일기예보처럼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이럴때는 일기예보가 빗나가야 되는데 ㅎㅎㅎ
시커먼 구름이 몰려 오더니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난리가 났습니다.
바위벽에 붙여 펼쳐놓은 텐트 2개에 피신을 하고
비가 적게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소나기라 천둥번개는 점점 멀어 지는데
비는 계속오고 텐트안에도 급기야 물이 들어 왔습니다.
날씨는 변수가 많으니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만
하루밤을 갯바위에서 비와 시름하고
아침에 나가보니 전날 잡았던 고기와 두레박이 파도에 실려 가버리고 없네요.
그래도 소금간을 쳐서 보관해둔 고기가 많아서 먹는것은 충분하였습니다.

거북손입니다.
조오기 아래에 검은색은 홍합이구요.
따개비도 많이 있고 작은게도 있었습니다.
형님과 동서 저 세사람이 열심히
거북손도 따고 따개비도 따고 홍합도 땄습니다.
양파망에 넣어서 입구를 묶어 바다물에 담구었습니다.
낚시를 하고 나서 삶아 먹으면 참 맛있겠다 생각을 하고 ......
그런데 낚시를 하는 도중 파도가 세게 쳐서
얌전하게 있던 양파망을 저만큼 바다속으로 가져갔네요.
깜짝 놀라
뜰채로 건져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파도에 출렁거려 자꾸만 더 깊은곳으로 내려가 버렸어요.
아이구 아까워라~~~
삶아 놓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속수무책으로 파도에게 당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배를 불러 타고 팬션에 오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듯 하늘은 맑고 파도는 잔잔하네요.
참 신기 했습니다.
그렇게도 시커멓던 하늘과 거센파도가 한순간에 가라앉을수가 있는지요.
팬션앞 작은 도동해수욕장입니다.
물이 맑고 잔잔하여 수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귀농하기전에는 운동삼아 수영장을 15년 다녔는데
귀농하고 나니 시골이라 가까운데 수영장이 없어 가지 못합니다.
오리발을 끼고 접영을 하면 참 재미있을것 같았는데
마음속으로만 훨훨 나비가 되었습니다.
수영장 친구들도 보고 싶고
순간 내 마음속의 아련한 추억과 대화를 했네요.
이주현 수영하고 싶어?
응.
그리고 주절 주절 ......

맑은 하늘을 쳐다보고 세분 남자분들은 방파제 낚시를 가고
형님과 동서 저는 욕지도의 골목길을 산책하였습니다.
욕지도 주민의 삶의 현장입니다.
팬션이 많이 있고 고구마 농사도 엄청 많이 짓고
감귤밭도 있었습니다.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어떤것은 비가 나무 많이 와서 그런지 갈라져 있었습니다.
우리집 방울 토마토도 비가 많이 오니 갈라 지던데
식물들은 물을 순간적으로 많이 빨아 올리면 갈라지나봐요.
너무 많이 달리면 알이 작고 적게 달리면 알이 굵으니
떨어지는 녀석 몫으로 남은 열매가 더 튼실하고 굵어 지겠지요.

1박 2일 촬영지에도 가보았습니다.
강호동과 멤버들의 현장 사진을 보니 함께한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사진을 . 저기에서 사진을 .
그모습 그대로 이네요.
촬영한 사진을 2층 계단옆으로 주욱 걸어 두었더군요.
4년전에 왔을때
1박 2일에서 먹어 보고 맛있다고 하여
해물짬뽕을 먹으려고 2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렸던 생각이 나더군요.
그 긴줄 장관이었습니다.

욕지도 휴가 2박 3일을 끝내고 통영으로 나왔습니다.
들어 갈때는 금요일이라 조금 한산했는데
나오는날은 일요일이라 차도 사람도 많았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없었다면 훨씬 많은 여행객이 있었을거라 하네요.
배에 차를 가득 싣고 예약하지 않은 차들은 타지 못하고 통영으로 돌아 왔습니다.

시장으로 가 보았습니다.
펄떡 펄떡 살아 있는 활어 들과
진한 바다향이 나는 그곳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참 돔 한마리를 샀습니다.
6사람이 먹고도 남을 크기였습니다.
식당을 소개 받아 회를 떠 달라고 하여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바다에서 잡아 실컷 먹고 왔는데도
회도 메운탕도 맛있었습니다.

따개비를 따서 파도에 잃어버려 그런지 조개류를 더 유심히 보았습니다.
종류도 참 다양하고 예뻐서 눈으로 한번 호사를 했습니다.
즐거운 시장나들이 였습니다.

귀한전복입니다.
귀하신몸이네요.
열심히 농사를 지었으면 이렇게 싱싱하게 소비자에게 갈수 있어야 되지요.
며칠전 본 피해 어민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갈치를 샀습니다.
소금을 살짝 뿌려 노릇노릇하게 구워 놓으면
맛있게 먹어 주는 남편이 고마워 4마리 2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바닷가 현지 시장이라 조금 싼것 같았습니다.
도로묵도 사고
멸치도 사고
욕지도에서 고구마도 사고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낚시 삼매경에 빠져 황홀하였고
비가 와도 반갑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고 헤어졌는데
휴게소가 다 되어가니 차 한잔하고 가라고
일산가는 동생에게 전화를 넣으랍니다.
여보세요.
보고싶다고 차한잔 더하고 가랍니다.
어디쯤 가고 계세요.
공룡휴게소에서 만나요.
다시 또 만났습니다.
커피와 감자 핫바 휴게소 간식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이제는 고고 씽~~~ 집으로 .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참 좋은 형님 아우 입니다.
가슴에 넘치도록 우애를 담고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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