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저녁 7시 30분
운문댐 하류보
열린 음악회
몇일 전부터
도로가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어서
30일에 한번 가 봐야겠다 마음 먹고 있다가
오늘은 깜박 하였는데
다다기오이씨를 사러 가다가
또 보고 시간되서 가려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7시 30분이니
저녁을 먹지 말고 가서
포차에서 파는 맛있는것도 사먹고
음악회도 보자며
삼복더위 여름밤
특별한 나들이를 준비하였습니다.
운문댐 하류보 주차장까지 가니
안에는 더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밖에다 주차를 하라고 합니다.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데
저만큼 무대에서 비춰지는 조명이
한참 멀었습니다.
어디서 몰려 오는지 갑자기 검은 구름이
동쪽 하늘에 나타납니다.
같이 걸어 가시는 한분이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정말 비가 오려나
그러면서 걷습니다.
무대 가까이 가니
군수님이 인사말씀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다음 또 청도군 의회의장님이 인사 말씀을 하시고
그런데
보슬 보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검은 구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아무래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아
무대 뒤 천냥 하우스에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우산도 가지고 가지 않고
부채 하나씩만 들고 갔는데
'아이구 들어가기를 잘했구나' 하고
이왕 들어간김에
이것 저것 돌아 보았습니다.
가지수가 엄청 많았습니다.
생각지도 않고 들어갔지만
생활용품들이라
필요한것들을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며칠 있으면 시아버님 제사인데
필요한 산적꼬치
TV 요리 시간에 항상 등장하는 나무주걱
후라이팬에 볶음나물을 덖을때 필요한 나무젓가락
오늘 낮에 봉봉벌통을 씻는데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려니
얇은 솔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얇은 솔
모종을 옮길때 사용하다 자루가 망가진 모종삽 대신 새 모종삽
벌통을 씻을때 필요한 큰솔
6가지를 담았는데
계산을 하니 만원입니다.
돈의 가치보다 꼭 필요한 것들이라
엄청 싸게 느껴집니다.
비가 잦아들어 밖으로 나가니
무대를 철거하고 계셨습니다.
아이구 이 나쁜 소나기
좀 일찍 오든지
끝나고 오든지
하필이면
높은 분들 인사말씀 끝나고
겨우 한사람이 노래를 불렀는데
비를 쏟아 붓다니
무척 아쉬운 열린 음악회였습니다.
집에 오니
소나기라
우리 동네는 조금 밖에 오지 않았더니
지금 이시간 우르릉 쾅쾅 번쩍 번쩍
깊은 밤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