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라 풀이 엄청 잘 자랍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이 바람에 눕기까지 합니다.

고라니가 들어 와서 봄에 심어 놓은 포도를
그것도 포도가 달린 나무에 잎을 뜯어먹었습니다.
처음 뜯어먹을 때는
고라니 망을 쳐 놓았는데 어떻게 들어왔지? 하다가
두 번 세 번 뜯어먹을 때는
방법을 강구해야겠구나 생각하고,
고구마순 까지 뜯어먹으니
급기야 그냥 있다가는
가을에 멧돼지도 들어와서
고구마를 캐 먹겠구나 하고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부랴 부랴 해태망을 구했습니다.
해태망을 둘러쳐 놓으면 고라니가 들어오지 못하고
들어오다가도 걸려서 꼼짝 못 하고 있으니 잡았다는
글도 있어서 효과를 기대하며 구입하였습니다.

저 망을 다 둘렀는데도
고라니가 예사로이 들어오니
걸리지 않고 괜찮더라는 걸 알았나 봅니다.
학습효과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망을 걷어내고 풀을 깎고

더운 여름, 그것도 삼복더위
고라니 때문에 땀을 엄청 흘리고
풀 정리를 하였습니다.

2 m50, 파이프를 잘라 기둥을 세우고
해태망을 둘러쳤습니다.
위에는 타이로 묶고
아래는 묶어야 되는데
너무 더워 내일 아침 일찍 마무리하기로 하고 끝냈습니다.
해태망이 누런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네요.

두가지색을 둘렀는데
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는 고라니가 들어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오다가 걸릴지도 모르니......
잡히는 것보다는 안 들어오기를 바라게 되네요.
멀리 가고 오지 마라
산에 가면 맛있는 풀도 많이 있을 텐데
왜 하필 농작물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