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22. 3. 14. 21:43
겨울 동안 눈이 한 번도 안 오고
봄비도 이제 겨우 내립니다
얼마만인가 세어보니 4개월 만입니다.
아이고, 식물들 어이하라고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서 짙어졌다 옅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오는 비 많이 왔으면 좋겠건만
아까워서 겨우 주는 것 같습니다. ㅎㅎ
지난번 덮어놓고 물을 몇 번 주었는데
오늘은 비소식에 부직포를 걷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식물에게는 보약이라 하잖아요.
보약이면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고
물을 몇번 주었더니 그나마 이 정도라도 푸른 잎이 자랐습니다.
완두콩도 심어놓고 물을 주었더니
올라오긴 잘 올라왔네요.
비가 땅을 촉촉히 적셔 놓은 모습을 보니
그래 이 모습이야
이렇게 비가 내려야지 하고
반가워서 몇번이고 밭에 나가 봅니다.
해갈은 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또 물을 주면 되고
밤기온이 차가워서 냉해를 입을까 봐
하우스 파이프를 가지고 가서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깨끗한 잎을 골라 가위로 잘라 와서
끓는 물에 데쳐 조물 조물 무쳤더니
향긋한 취나물 향이 맛있습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봄은 찾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