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에 한 번씩 자연왕대 제거 하는 날입니다.
여왕은 16일 만에 태어나니까
미리 제거해 주지 않으면
유밀기에 분봉을 하려고 일도 하지 않고
줄 서서 신호만 기다립니다.
계상을 들어내고 격왕판을 넘기니
공간에 벌들이 많이 붙어 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컷 했습니다.
군사가 많으니 봉판도 A급입니다.
이런 벌통만 있으면 일을 해도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도 있고 중간치도 있고......
땅두릅입니다.
봄부터 지금까지 새순을 자르면
나오고 또 나오고
하루 건너 한 번씩 계속 새순을 자릅니다.
장아찌도 담고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생으로 상추와 같이 쌈을 싸 먹기도 하고
왕대제거를 다 하고
땅두릅순을 자르려고 가위를 가지고 가고 있는데
4번 봉사옆 헛개나무 가지가 땅에 붙어 있기에
너무 부드러운 새순이라 꺾였나 보다 하고
다시 전지가위를 들고 잘라 주려고 가보니
아이고 깜짝이야
이게 뭐야?
벌?
분봉?
언제 나와서 붙어 있지?
너무 놀라서 한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아마 어제 분봉 나왔나 봐요
오늘은 하루 종일 봉사에서 일을 했는데
나오는걸 못 봤거든요.
군사가 너무 많아
계상벌통에
1층 소비 5장, 2층 소비 3장을 넣어
벌들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한참 있다 가보니
일부만 들어가고 그대로 멈춰 있기에
벌이 붙은 헛개나무 가지를 잘라
벌통 안에 넣어주고
한참 있다 또다시 가 보았더니
다 들어갔네요.
분봉 나온 벌은 여왕이 통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고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와서 원래 자리에 붙습니다.
여왕 페로몬 냄새가 결집을 시킵니다.
밤이슬 맞지 말라고
훈연기에 불을 피워
훈연을 하며 벌통 안으로 다 몰아넣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3번 봉사에 가져다 놓아야겠습니다.
왕대를 그렇게 철저히 제거를 하는데
벌이 많이 붙어 있는 소비는
벌을 털고 왕대를 찾는데
어디에 숨겨 놓아서 내검 때 찾지 못하고
분봉이 나왔나?
벌들의 승리네요.
내가 한수 위인 줄 알았더니
벌들이 한수 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