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사랑은 하늘만큼

조상기벌꿀 2010. 10. 11. 07:25
 
친정어머니 85세 생신날이라 다녀 왔습니다.

아직은 정정하셔서 잘 계십니다.

대구에 사시다가 아버지가 시골에 가서 사시고 싶다 하셔서

13년전 텃밭 딸린 농가 주택을 구입하여 사시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87세 되던 해 재작년 봄 음력 3 월 15일에 돌아 가시고 어머니 혼자 계십니다.

자식들이 온다고 아침부터 분주 하십니다.

무엇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주고 싶으셔서 ......

 

감나무에 단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많이 익었습니다.

따는 재미로 따 보라고 익히고 계셨답니다.

수세미가 주렁주렁 어쩌면 그리도 많이 열렸을까요.

어린 수세미를 따서 양파 , 쪽파 쏭쏭 썰어 넣고 무쳤습니다.

김장 무우 배추도 조금씩 심어 아주 예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마을 회관에 가시면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점심도 해 드시고 같이 놀으시니 즐겁다고 하십니다.

건강하셔서,

머리가 맑으셔서,

총무를 맡고 계십니다.

85세에 노인회 장부정리를 하신다는 것은 건강 하시다는 것으로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언니, 형부가 거제도에서 잡았다며 감성돔 36cm 1마리와  28cm  2마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소금을 살짝 뿌린 것이라  노릇 노릇 하게 구워

장모님 많이 드시고 건강 하시라고 밥숟가락 위에 얹어 드렸습니다.

남동생이 오리 백숙을 만들고

동생댁이 요즈음 제철인 송이를 넣고 불고기를 만들고

갖가지 좋아 하시는 음식으로

효성스럽게  생신상을  차려 올리니

맛있게 잡수시는 어머니 모습 ,

지켜보는 아들,며느리,딸, 사위, 손자,손녀

한폭의 정겨운 그림, 가족화 였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만 보시면 언제나 행복해 하십니다.

남동생들이 자주 가서 뵙고 필요한 것 잘 해 드립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나눠 주시는 정성은 하늘 만큼  이십니다.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싶으셔서 사랑의 물로 키우신 채소 한줌씩 받고 가슴이 짜안 했습니다.

그 정성 여기에 기록합니다.

땅콩, 쪽파, 부추,콩, 호박, 수세미, 무우청, 무화과,단감,가지,오이 대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우리들은 분명 복 받은 6 남매입니다.

3남 3녀를 키우시느라 힘도 드셨지만 다 키우고 나니 많아서 좋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하늘만큼 우주만큼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는 6 남매의 보물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주고도 못사는 생활의 지혜  (0) 2022.08.28
알밤  (0) 2022.08.28
텃밭  (0) 2022.08.28
[스크랩] 개미 박멸 방법 간단합니다  (0) 2022.08.28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0) 202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