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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텃밭

조상기벌꿀 2010. 10. 2. 23:46
 
요즈음 채소 값이 금값이라고 난리들이다

심어 먹는 우리들은 체감 온도가 얼마인지 모른다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 주는 채소 덕분에

오늘도 우리집 밥상은 웰빙 식단이다

 

비가 많이 오는날 통발 놓고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이고

호박 따서 들기름 두르고 볶고

부추 베다 부침개 부치고

가지 따서 찜을 하고

열무 김치 내어 놓고

깻잎 장아찌 예쁜 그릇에 담아 내고

된장 찌개 끓여 가운데 올려 놓으면

평생 음식 투정 한번 안하는 고마운 남편이

마주 앉아 식사를 한다

 

"원이 아빠 이것 먹어 보세요 맛있지요?

원이 아빠 저것 먹어 보세요 맛있지요?"

 

남편이 평을 하기전에

묻는 내말은 언제나 "맛있지요?" 이다

왜 그렇게 묻는지 저도 모른답니다.

 

정성을 다해서 일까요?

진짜 맛이 있어서 일까요? 

고마운 남편은 식사를 끝내면 꼭 잘 먹었다고 합니다.

행복은 가장 가까이에 ㅎㅎㅎ.  

 

열무김치를 제일 좋아하니까 애지중지 키우고 있습니다..

애기호박이 정말 귀엽지요. 

맷돌 호박입니다.속이 붉고,  단단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호박 부침개를 하든 호박죽을 끓이든 아주 맛이 있습니다. 

당근입니다. 심어 놓고 막 올라오는 어린 새싹 위로

우리집 강아지가 몇번 달리기를 하여 많이 죽고 겨우 살아 남은 명이 긴 녀석들입니다.

그래도 저희 먹을 만큼은 남아 있습니다.

김장무가 벌써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얼마나 튼실하게 자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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