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11. 3. 2. 22:55
송원리 계시는 지인이
농장에서 옻을 넣고 닭을 삶는다고 얼른 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벌 증소를 하다말고 급히 송원리로 갔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계란에 참기름을 넣어서 먹고 가야 옻이 오르지 않는다는데 그럽니다.
가게는 다 지나갔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데
계란과 참기름을 구할 수 없어 그냥 갔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삶은 닭을 꺼내서 준비를 하네요.
닭고기가 노란색이 되도록 옻을 많이 넣었어요.
토종닭이라 너무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은행알도 한가득 넣어서 완전 보양식이었습니다.
고기를 실컷먹고 시래기를 넣고 끓인 된장찌게에 밥을 비벼 먹었습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는분이라 음식솜씨가 너무 좋습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달콤해서 두그릇을 먹었습니다.
맛있다고 잘 먹으니까 오는길에 또 싸주셨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남편이 팔이 가렵다고 합니다.
옻이 오르나 봐요.
삶은 옻은 왠만하면 괜찮을텐데 팔도 다리도 부분적으로 빨갛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생옻순으로 돼지고기 쌈을 싸먹고 병원까지 간적이 있는데
옻은 왜 먹어도 면역력이 안생길까요.
자주 먹으면 괜찮을런지요.
그때 보다는 훨씬 덜합니다만 가렵겠지요.
속을 풀어내는 보약이라 생각하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같아요.
집에서 키운 토종닭에 농장밭둑에서 채취한 옻나무에
맛있게 먹고 시골인심을 만끽하고 즐거웠습니다.
남편은 빼고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