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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바다

조상기벌꿀 2013. 12. 9. 00:00
 

문무대왕릉 앞바다로 나들이갑니다.

 

 

건천휴게소는

경주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지붕이 모두 골기와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천년고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흥겨운 노랫가락에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좋은나인데~~~

라고 흘러나옵니다.

 

리듬에 맞춰 흥얼 흥얼

십이월이  어때서~~~

여행하기 딱좋은 시기인데 ~~

라고 개사가 나옵니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남들이 단풍놀이 갈때는 감히 엄두도 못내고

바쁜 일과에 정신 바짝 차리고 일만 하고

이제 벌들도 월동준비 끝나고

돼지감자도 내년봄에 마저 수확하면되고

시기적으로 조금 여유로워

자동반사적으로

마음표현이 되나 봅니다.

 

어제 건강검진 대장내시경을 하느라

속을 비우고 나더니

많이 허전한 모양 이에요.

 

아침에 TV에서

꽃게철이라 수산시장에서

꽃게를 사고 파는것과

꽃게를 산사람들이 식당에 가서

꽃게찜이랑 꽃게탕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더니

무엇을 좀 많이 먹고 싶은데

무얼먹을까 그럽니다.

 

나이가 더해질수록

식사로 건강을 챙겨야 된다는

평소의 나름원칙대로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그러면 좋겠다 싶어

포항 갈래요? 회먹으러 갈래요?

가서 실컷먹고 영양보충 좀 하셔

어제 많이 힘들었나 봐요 .

 

의기투합하여

문무대왕릉앞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경주 보문단지 가로수 벚나무들입니다.

20여년전

바다 낚시가 좋아 2주에 한번씩

감포로 바다낚시 다닐때

아직 어리던 나무들이

이제는 성목이 되어

밑둥이 장년입니다.

나이가 느껴지네요.

 

오랫만에 보았더니

반갑고 정겨웠습니다.

 

 

벌레가 올라갈까봐

짚으로 모두 동여메어

벌레머물자리를 만들었네요.

 

 

문무대왕릉 입니다.

 

 

성동 회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족관에 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다닙니다.

바다를 보며

고기를 보며 

오늘따라 옛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저어기 문무대왕릉앞에서

낚시를 하면

아주 작은 복어가 많이 나왔어요.

 

그 복어는 너무 작아서 못먹는줄알고

잡히면 배에 바람을 빵빵하게 불어넣고

뽀로록 소리를 내기에

가지고 놀다가 버리곤 하였는데

 

감포가 고향인 지인의 말씀이

까치복으로 요리를 하면

아주 시원하고 맛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작은 복어도 먹는줄알았지요.

 

 

세월따라 대접받는 고기 .

 

 

맛있는 회가 한접시 나왔습니다.

푸짐한 양에 먹어도 먹어도 그냥인것 같았습니다.

 

오징어 순대도 먹고

고동도 빼먹고

단호박은 너무 달콤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상추와 깻잎도 많이 주시더군요.

인심이 아주 후한 사장님댁에서

실컷 먹었습니다.

 

 

추가로 전복과 해삼도 나오고

 

 

오징어 순대도 더 주시고.

 

 

마지막 코스 매운탕도 나왔습니다.

한참을 끓이니

진한 맛의 시원하고 감칠맛나는

매운탕이 완성 되었습니다.

 

회를 실컷 먹어도

매운탕은 또 먹어 지지요.

뱃속에 보관 장소가 따로 있나 봅니다.ㅎㅎㅎ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일요일이라

체험 학생들이 많이 왔더군요.

 

파도가 밀려 오면 달아나고

다시 닥아가고를 반복하며

까르르 까르르 웃는 모습이

티없이 밝은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갈매기는 어쩜그리 많을까요.

문무대왕릉 바위에 온통 갈매기들로

하얗게 그림을 그렸어요.

날았다가 다시 앉고 날았다가 다시 앉고

서식하기 참좋은 적지인가 봅니다.

 

옛날에는 저렇게 많지를 않았던것 같은데.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

 

 

스님 세분이 바다를 찍으십니다.

저는 뒤에서 스님의 모습을 담고.

 

원기보충하고

겨울바다도 보고.

보고싶은 바다 실컷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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