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가을꽃이 화사하게 피어
보는 즐거움을 주는 가을.
52년 10월 1일 그날은
둘째딸이 태어난 날입니다.
세월은 흘러 흘러
그 둘째딸이
이쁜 며느리를 보고
또 이쁜 손주를 보고
오늘은 생신 축하 드립니다.
아침부터 전화가 옵니다.
큰아들, 큰며느리.
둘째아들, 둘째며느리.
축하 인사 받고 기쁜날 오후
남편과 같이 축하주 마시러 갔습니다.
무엇을 먹으러 갈까
무얼 먹고 싶으냐 물으면
특별히 먹으러 가야겠다 벼르던 것이 없어
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것이
'너희가 게맛을 알어?'
그럼요 알지요. ㅎㅎㅎ
인터넷 검색을 하여
경산 방가영덕대게 식당으로 갔습니다.
수족관에 기어 다니며
손님을 기다리는 대게
사장님이 어떤것을 드릴까요 보세요, 라고 하십니다.
이런 경우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것이
섣불리 아는 지식보다 훨낫다며
알아서 둘이 먹을만큼 주십시오. 그럽니다.
역시 평생 가게를 운영해본 고수의 한마디 입니다.
대게도 많이 있고
새우도 있고
멍게, 돌문어 갖가지 해산물이
수족관 여기저기에 가득입니다
맛있는 대게를 20분 찌고
먹기 좋게 손질을 해서
한상 차렸습니다.
살이 꽉찬 대게가
쫄깃쫄깃 달달하고 간간하고
딱 알맞은 맛으로 일품이었습니다.
소주 한잔을 받아 건배를 하고
게장밥도 고소하고 감칠맛나게
참 맛있었습니다.
대게 두마리, 둘이서 실컷 먹고
남아서 포장해 왔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곳 한곳 추가 입니다.
오늘은 특별한날
68년을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거라고
둘이서 환하게 웃으며 축하주를 마셨습니다.
돌아오는길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고
2001년 9월 많이 아파 마음고생시켰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래오래 살라고 주문을 합니다.
예스, 접수 받았습니다.
이젠 아프지 않을게요. ㅎㅎㅎ.
남편이 복이 많으려면
아내가 남편보다 조금은 더 살아야되는것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