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것 사준다고 무얼 먹고싶으냐고 자꾸 묻습니다.
여행갔다 오고 제사 모시고 연거푸 치뤄진 큰일들에
몸살이 나도 톡톡히 나서
입맛이 계속 쓴맛이라
음식을 제대로 못먹었더니
시간이 지나니 자가 치유가 되는지
이제 조금 나은것 같아 먹는것이 조금 나아지니
원기보충을 하라고 외식을 하잡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먹고 싶은게 없는데
그럼에도 겨우 생각해 낸것이 삼랑진 향어회입니다.
한시간을 달려 삼랑진 김해 횟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식사 시간이 어중간한 3시 반
점심인지 간식인지 묻습니다.
점심입니다. ㅎㅎ
겨울인데도 예쁜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대견해서 한컷했습니다.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향어회가 먹고 싶으면 찾아 가는 김해 횟집
딱 좋은데이에 당근으로 안주하고
마눌이 다 나아서 기분좋아 한잔 한다는 저 표정
함께 오래 살다보니 이심 전심 그마음이 내마음입니다. ㅎㅎ
오는길에 밀양 삼거리길에서 음주 운전 단속을 하던데
내가 몰고 갈테니 회는 술이 있어야 제격이니 좋은데이 한잔 하라 했습니다.
얼마나 술이 고팠으면 좋은데이 한병 다 마셨습니다.
기분 좋으면 술이 더 맛있겠지요.
맛있는 향어회가 나왔습니다.
다 먹을때까지 싱싱하라고
구멍송송 쟁반밑에 아이스팩을 깔고 잘 차려져 나왔습니다.
초고추장에 다진마늘을 듬뿍넣고 다진 청양고추 넣고 겨자 넣고
특급 제조로 초고추장을 다시 버무려
맛있는 향어회를 듬뿍 찍어 상추와 들깻잎을 포개 쌈을 싸서
먹으면 천하일품 향어회가 됩니다.
다진마늘과 다진청양고추는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김해횟집의 특별양념입니다.
회를 다 먹고 매운탕도 나왔습니다.
진한 육수에 수제비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한국자 떠서 뼈를 발라 먹으면 구수한 어두일미가 또한 너무 맛있습니다.
간도 딱 맞고 야채도 알맞게 들어갔고 수제비도 적당량
회를 먹고 배가 불러도 또 매운탕을 먹으니
역시 매운탕을 먹어야 다 먹었다는 기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맛난 식사를 하였습니다.
음식은 음식맛으로도 먹지만 입맛으로 먹는다는것을 실감했습니다.
입맛 돌아오니 맛있는 향어회가 더 맛있었습니다.
귀농 13년만에 지독히 힘든 몸살 이제 겨우 벗어났나 봅니다.
아이구 엄청 고생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