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20. 8. 16. 23:12
아기새가 잘 태어나
잘 자라서 날아가고
빈 둥지가 되었기에
나뭇가지에 붙여지어 놓은 새집을 살짝 떼서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새집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아주 섬세하게 엮어서 집을 지은 것이
훌륭한 건축가 같습니다.
씨줄 날줄로 엮어 얼마나 견고 한지
재료는 갖가지 풀과 나뭇잎
그 중에 보드라운 것은 안에 넣고
아이고 참 어미의 정성이 놀랍습니다.
모성애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상상도 못할 초능력입니다.
그 긴긴 장마에 온통 비를 맞으면서
오직 새끼를 위해 포란을 하던 모습
가엽기까지 하였는데
어느 날 가 보았더니
어미가 온 줄 알고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기에
아이고 잘 태어났구나
어미의 정성으로 너희들이 다 태어난걸 보니
참 대단하다
잘 자라라 하고 왔었지요.
이제 빈 둥지를 보니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애처롭고 안쓰럽고 다행이고 모두가 한 편의 귀한 체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