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묘사를 차립니다.
고향은 : 경남 합천군 야로면 금평리
오늘도 조상님을 뵈오러 고향으로 갔습니다.
아침5시 50분에 일어나서 목욕재계하고 준비하여 고향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었습니다.
집안 아주버님께서 저희들이 제일 먼저 왔다고 하시며 반겨 주시더군요.
아주버님께서는 소를 8 마리 기르고 계시는데
여물을 먹고 있는 소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어쩌면 눈이 그렇게 선하게 생겼을까요.
털도 애기를 겨우 면한 정도라 곱고 윤기가 나고
잘 먹고 무럭 무럭 자라라 하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작년까지는 산소에 가서 묘사를 지냈는데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산에 가기 힘드니
올해부터 재실에서 묘사를 모신다기에 올라 갔습니다.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어르신 한분이 병풍을 세워 놓으시고 목기를 내놓으시기에 닦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한분 한분 오셔서 어느새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오시는 종손이 도착하자 재례는 시작되었습니다.
유사를 하시는 분의 정성으로 재물이 가득 차려지고 재관들이 일렬로 섰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재례상입니다.
자손들이 재례의식을 위해 나란히 섰습니다.
창녕조씨 문중의 선대조상님 많이 드시고 후손들 잘 돌봐 주십시요.
세월이 아무리 산업사회로 바뀌어도 뿌리를 찾아서 예를 갖추는 것은 자손된 도리입니다.
서울, 부산,대구.고령.청도,각지에서 살고 있어도 묘사가 있는 날은
어린 후손까지 참석하여 공손히 조상님께 절을 합니다.
의식이 끝난후에 저는 돼지고기를 썰어 담았습니다.
얇게 썰어서 쟁반에 담아 내니 아침에 삶았다는 돼지고기라 구수한게 참 맛이 있었습니다.
작은 종손댁에 가서
어제 저녁에 대구에서 왔다는 맏며느리가 정성들여 차린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내년을 기약하며 모두들 헤어졌습니다.
부산에 계시는 재종 아주버님이 창녕에 순대를 잘하는 식당이 있으니
가는길에 한잔하자고 그러시더니
한참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가서 번호표를 받았노라고 얼른 오라 하십니다.
재주인 막걸리를 거나하게 나눠 마신 남편을 옆에 태우고 오늘은 제가 기사를 하는 날입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음주 면허증 이라며 저에게 항상 자동차 키를 넘긴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편리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해인사 IC에 차를 올려서 네비게이션이 가리켜 주는데로 자꾸 가다 보니
아주버님이 계시다는 식당에 도착 하였습니다.
아주버님은 순대 찌게로 한잔하시고
1년만에 만난 동생이 형님 찾아 먼길 가니 너무 좋으셔서 연신 싱글벙글 이십니다.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정다울까요.
촌수로 잘 지내지는것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에게 하기에 달렸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혼자서 잘 할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지요.
아주버님처럼 동생을 너무 너무 좋아 하시고
동생은 또 형님을 아주 잘 따르니 정이 특별할 수 밖에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밖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여서야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아주버님 내외분 아드님 둘 부산으로 출발하시고
우리는 창녕~무안~ 밀양 ~유천~청도 안전 운전 하여 집으로 잘 돌아 왔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남편은 꿈나라에 가 있고
저는 오늘 일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같이 꿈나라로 갈까 합니다 .
자정이 넘었네요.
모든님들 편안한 밤 되시고 고운꿈 꾸십시요.
눈이 선한 소들이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크기가 똑같은 중간크기의 소들입니다. 소들아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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