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10. 11. 27. 22:41
김장을 하였습니다.
배추 키우는 솜씨가 작년 보다 못해져서 배추가 속이 차지 않았지만
그래도 농사 지은 것이라 있는대로 하였습니다.
갓 김치도 만들고 동치미도 만들고
주부라면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 김장을 하고 나면 참 홀가분하지요.
무엇을 도와 줄까 묻기에
배추속에 넣을 무우를 좀 썰어 달라 하였더니
뚜벅 뚜벅 하나를 썰더니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렇잖아도 손을 베일까봐 자꾸만 신경이 쓰였는데
칼을 놓아 버리니 오히려 안심이네요.
짝찌는 어릴때 부터 누가 칼로 써는 것을 보면
금방 손을 다칠것 같아 안절 부절 이었나 봅니다.
친정 어머니께서 지금도 하시는 말씀이
제가 어릴때 애기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손국수를 하셔서 썰으시면
'아프다 아프다' 하며 업혀 있는 등 뒤에서
이리 내려다 보고, 저리 내려다 보고 울어서
도저히 국수를 썰수가 없어
애기를 업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 있으라 하셨다네요.
지금도 그마음 그대로 이겠지요.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 나중에는 마음이 조이면서 아프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