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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오늘은 동지 팥죽을 먹는 날입니다.

조상기벌꿀 2010. 12. 22. 07:32
 

아침 6시에 잠이 깨어 일어 났습니다.

오늘은 동지라 팥죽을 끓이려고 팥을 삶았습니다.

찹쌀과 맵쌀을 반반씩 섞은 쌀을 한되 물에 불려 놓았습니다.

조금 있다 날이 새면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만들어 올려고요.

 

아들들과 같이 있을때는 해마다 팥죽을 끓였는데

농장에 내려와서 둘이 있다보니

열심히 끓여도 한그릇만 먹고 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제 저녁에 넌지시 물어 보았지요.

팥죽 끓일까요?

응 먹어야지,  그래야 나이 한살먹지 .

ㅎㅎㅎ 나이를 먹기 위해 팥죽을 먹는다고요?

나는 나이 먹는것은 싫은데

팥죽을 먹을 동지가 닥아 왔으니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합니다.

 

엊그제 1월인가 하면

어느새 아카시아 꽃피는 5월, 아카시아꿀 뜨고.

대추꽃, 밤꽃 피는 6월. 대추꿀, 밤꿀 뜨고. 

다시 여름장마가......

9월이면 내년까지 살아남을 월동벌 알 많이 받기에 온 정성이 들어가고

대식구를 만들어 월동포장하고 나면

이제 동지팥죽 먹을 때가 되고

 

할일없어 심심한 것 보다는 한결 낫습니다만

너무 바쁠때는 지칠때도 있지요.

1년 잘 살았다고 송년모임이 연거푸 있습니다.

보고싶은 얼굴들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것이 사람 사는 것인가 봅니다.

지금은 아침 7시 30분 조금 있다 쌀 빻으러 갑니다.

팥을 1시간 삶았더니 퍼졌습니다.

찹쌀과 맵쌀을 반반 섞어 1되를 불렸습니다.

반반 섞은 가루로 경단을 빚으면 제일 알맞으니까요.

방앗간에 가서 빻아온 쌀가루로 경단을 만들었습니다.

팥죽을 끓였습니다.

이 팥죽을 먹으면 나이가 한살 더 먹어지는 것이지요.ㅎㅎㅎ

 

막 끓여서 김이 나는 팥죽을 사진 찍었더니 뿌옇게 되었습니다.

팥죽 한그릇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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