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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전어 낚시 2

조상기벌꿀 2016. 12. 20. 23:48
 

새벽 5시,

알람을 맞춰 놓고

잠자리에 들었더니

단잠을 깨우는 알람소리 요란합니다.

얼른 일어나 알람을 끄고

침대에 한참 앉아 잠을 깨웁니다.

 

오늘은

아직도 올라온다는 전어를 만나러

3번째 바다로 가는 날입니다.

 

곰국을 데워 아침을 먹고 6시 조금 넘어

양남면 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운문댐을 지나 산계리 계곡을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아이구 이거 큰일났네

꼬불 꼬불 산길에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보이지 않으니

이일을 어이할까나

 

자칫하면 급경사 계곡으로 미끄러질것같은

위험한길을

간이 콩알만하고

온몸에 힘은 들어가서 너무 힘들고

천천히 가세요. 천천히 가세요 하며

자꾸 천천히 가자 소리만 나오는데

천천히 간다고 어디 안개자욱이 낀 길이

더 잘 보이기라도 한데나

원등을 켜니 반사되서 더 안보이고

전조등을 켜니

안개가 자욱이 덮어 버리는것 같고

아이구 아이구 소리만 연발하고

 

후유 어디만큼 왔을까

얼마나 더 가야될까

조급증이 발동을 하는데

저만치 울산 12경 가지산 사계라고 나오네

아이구 이제 정상이야???

이제 내려가야 되는구만

내려 가는길은 더 급경사인데 어떡하지?

조금 쉬었다 갑시다 하니 차를 옆으로 주차 시키는데

대형트럭한대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 차를 따라가야겠다

길을 잘 아는 기사님인것 같은데

뒤따라가면 조금 쉬울것 같네 하고

뒤따랐습니다.

 

걱정이 태산인데

의외로 내려가는길은 안개가 조금 적게 덮여있네요.

조심 조심 또 조심

앞차의 불빛을 따라 내려가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내려와서 큰 도로에 들어서니

또 안개가 짙어 시야를 가립니다.

너무 힘들어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다시는 안개 끼는날 어디가지 말기에요.

다시는 산계리 계곡으로 울산 넘어 오는일은  없기에요.

 

이제 전어낚시는 다시 가지 않겠지만

산고개 넘어 다니는것이 이렇게 힘든데

왜 여기는 터널을 뚫어 주지 않을까

이보다 더 쉬운곳은 터널을 많이도 만들어 놓았더만

이렇게 위험한길을 왜 아직도 터널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민원이 수없이 들어 갔을것 같은 고갯길을......

 

돌아 오는길에 보니

버스가 다니고 있는것을

 

눈오는 겨울

빙판길에 버스가 어떻게 다니지?

스노우체인이 만능은 아니지 않은가

기사님이 참 수고가 많으시겠다는 생각에

안쓰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안갯길 고갯길 넘어 넘어

드디어 그린낚시에 도착하니

날이 훤히 밝아 아침입니다.

평일이라 손님이 좀 작은것 같았습니다.

떡밥 만원 어치와

집게 팔천원짜리 하나를 사고

낚시터로 갔습니다. 

 

 

평일이라

낚시 하시는분들이 조금 적기는해도

전어가 올라오는 이곳

그래도 많은편입니다.

 

 

고기를 낚아 올리면

집게로 빼주는 도우미를 하다가

건너편이 궁금해서

테트라포드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옛날에는 평지를 걷듯이 걸어 다니던 테트라포드가

어느날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이가 한살씩 더해지니

순발력이 떨어져서 그렇겠지요.

한참을 구경하고

뒤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기에

가보았습니다.

 

 

태풍이 몰아 치면 배들이 안전하게 피하라고

대피소를 만들어 놓았네요.

배들의 안방 같았습니다. ㅎㅎ

 

 

은빛 햇살이 부서지는 잔잔한 파도위에

갈매기들이 무리지어 내려 앉습니다.

물위에서 바로 전어를 잡아 먹는것 같았습니다.

바다에는 전어들이 펄떡 펄떡 뛰어 오르기도 하더군요.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들도 보이고,

실컷 먹고 한가로이 노닐고 있나 봅니다.

 

 

주중이라 일찍 집으로 와야 되기에

2시에 출발하여 달려 달려 오니

고갯마루 정상입니다.

 

아침에 안개 때문에 그렇게도 힘들었던 그 고개

여기 정상이구나

저만치에서 쉬었는데 ......

 

 

올라 오는길이 이렇게 그려진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운문댐입니다.

운문댐물이 안개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요.

저 많은 물들이 어제 비가오고 포근한 날씨라

물안개를 그렇게 피어 오르게 하지 않았을까요.

 

올해는 가을비가 자주 와서 댐에 물이 가득입니다.

 

 

집에 가져와서 세어보니 48마리입니다.

10마리는 전어구이를 하고

모두 세꼬시 회로 썰어

친정남동생 내외 불러

소주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어 잡아서 집에 가는 중인데

전어회 먹으러 오라 하였더니

대구에서 오는데

우리가 집에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왔습니다.

회는 싱싱할때 먹어야 되기에

서둘러 왔다고 하네요.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소주는 주거니 받거니 꾼이 있어야 맛이라며

죽이 척척 맞는 처남남매간

언제 보아도 반갑고

엄마에게 효성스러워 더 고맙고

든든한 남동생입니다.

 

 

처음 전어 낚시 같을때 55마리

두번째 갔을때 112마리

오늘은 48마리

 

두번째 가서 112마리 잡은것

깨끗하게 손질하여 지퍼백에 20마리씩 넣어

얼려 두었는데

이제 두팩 남아서  

전어 찌게 해 먹으라고 한 팩 주었습니다.

갈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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