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10 여년전의
내모습을 발견하고
감상에 젖었다
아~~~
저때는......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젊어서 이쁜 사모님 ㅎㅎㅎ
귀농하고 시골에 사니
호칭이 아지매로 바뀌어서
얼마나 어색하게 들리던지
적응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아지매도 할매도
예사로이 들린다
그저께는
서문시장에 재단용가위도 사고
남편 바지도 사고
행주도 사고 양말도 사고 한바퀴를 돌고 난뒤
점심때가 되어서
무얼먹어 볼까 둘러 보고 있는데
찹쌀수제비를 끓여서 파는 젊은 새댁이
할머니 앉으세요. 드릴까요 그럽니다.
할머니? 그렇지
복잡한 서문시장 주차장에 차를 몰고 올라갈 자신이 없어
임당역에 세워두고
무료 토큰을 얻어
2호선을 타고 갔으니 할머니가 맞구나
자리에 앉아 찹쌀 수제비 한그릇 맛있게 먹고
순대도 먹고.
회상이 꼬리를 무니
귀농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조상기벌꿀을 있게한
고마운 일이 또 떠오릅니다.
돼지감자 농사를 지어 놓고
벌들이 무밀기에 꿀을 얻을 수 있는
돼지감자꽃
다른꽃은 다 지고난 늦가을
꿀벌들의 먹이로 돼지감자를 심었는데
20 kg 한박스 심은것이
캐보니 700kg 쯤 된것같다
너무 많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귀농사모에 뚱딴지 코너가 있었다
마침 정모가 있다고 공지가 올라와 있기에
한번 참석해 봐야겠다 하고 갔는데
그 귀농사모에서
돼지감자도 팔고 매실도 팔고
벌꿀을 지금까지도 팔고 있는
귀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정모에 참석하고 나서
올렸던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10년전을 회상하며
기록을 옮겨 봅니다.
남편을 따라와서......| 여성귀농동호회
바람이 싸아하니 내마음에 불고 있다 여기는 시골 어언 3년째 30년 자영업(가전제품대리점)을 정리하고 시골이 좋아서 우리 나중에 시골가서 살자, 시골 가자. 10년을 노래하던 남편을 따라 경기도 에서 내려온 곳이 이곳 청도 양봉을 1년 배우고 2년째 하고있는 초보귀농인 우리집 식구는 많기도 하다 아들 둘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강아지 한마리 기러기열마리 수백만마리 예쁜벌들 2,000평 농장에 7년생 매실나무150주, 은행나무 500주. 오늘도 당근을 수확하여 창고에 넣으며 우리땅에는 씨를 뿌리기만 하면 이렇게 잘 되네 아마도 50kg은 되겠다 그렇지요? 하고 남편 얼굴을 쳐다본다, 시골에 적응하려 무척이나 노력하지만 아직도 내마음은 이방인이다 귀농사모를 즐겨 찾는 남편 옆에서 지켜보는 나 구미 정모에 가면 귀농성공담을 볼수 있을것 같았다, 여성귀농인 모임에 자기소개를 하며 조상기벌꿀 옆지기 입니다 시골이 좋아서 귀농한 사람은 남편이고 아직 적응을 못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여기오면 나 처럼 힘들때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배울수 있을것 같아 왔습니다 라고 했다 도와 주실꺼죠? 어느 분이 뒤에서 잘오셨습니다 하고 환영해 주셨다 돌아오는 차안에 한아름 정겨움을 풀어 놓았다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마음 한가닥 길게 뽑아 칭칭 동여맨다 다그치며 다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