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회상

조상기벌꿀 2018. 1. 22. 12:54
 

 

어제 우연히 10 여년전의

내모습을 발견하고

감상에 젖었다

 

아~~~

저때는......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젊어서 이쁜 사모님 ㅎㅎㅎ

 

귀농하고 시골에 사니

호칭이 아지매로 바뀌어서

얼마나 어색하게 들리던지

적응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아지매도 할매도

예사로이 들린다

 

그저께는

서문시장에 재단용가위도 사고

남편 바지도 사고

행주도 사고 양말도 사고 한바퀴를 돌고 난뒤

점심때가 되어서

무얼먹어 볼까 둘러 보고 있는데

찹쌀수제비를 끓여서 파는 젊은 새댁이

 할머니 앉으세요. 드릴까요 그럽니다.

할머니? 그렇지

 

복잡한 서문시장 주차장에 차를 몰고 올라갈 자신이 없어

임당역에 세워두고

무료 토큰을 얻어

2호선을 타고 갔으니 할머니가 맞구나  

 

자리에 앉아 찹쌀 수제비 한그릇 맛있게 먹고

순대도 먹고.

 

회상이 꼬리를 무니

귀농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조상기벌꿀을 있게한

고마운 일이 또 떠오릅니다.

 

돼지감자 농사를 지어 놓고

 

벌들이 무밀기에 꿀을 얻을 수 있는

 돼지감자꽃

다른꽃은 다 지고난 늦가을

꿀벌들의 먹이로 돼지감자를 심었는데

20 kg 한박스 심은것이

캐보니 700kg 쯤 된것같다

너무 많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귀농사모에 뚱딴지 코너가 있었다

 

마침 정모가 있다고 공지가 올라와 있기에

한번 참석해 봐야겠다 하고 갔는데

 

그 귀농사모에서

돼지감자도 팔고 매실도 팔고

벌꿀을 지금까지도 팔고 있는 

귀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정모에 참석하고 나서

올렸던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10년전을 회상하며   

기록을 옮겨 봅니다.

 

 

 

남편을 따라와서......| 여성귀농동호회

조상기벌꿀 | 조회 318 |추천 0 | 2009.11.11. 03:45                      


 바람이 싸아하니 내마음에 불고 있다


 여기는 시골 어언 3년째


30년 자영업(가전제품대리점)을 정리하고
시골이 좋아서 우리 나중에 시골가서 살자, 시골 가자.
10년을 노래하던 남편을 따라 경기도 에서 내려온 곳이 이곳 청도
양봉을 1년 배우고 2년째 하고있는 초보귀농인
우리집 식구는 많기도 하다
아들 둘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강아지 한마리 기러기열마리 수백만마리 예쁜벌들
2,000평 농장에 7년생 매실나무150주, 은행나무 500주.


오늘도 당근을 수확하여 창고에 넣으며
우리땅에는 씨를 뿌리기만 하면 이렇게 잘 되네
아마도 50kg은 되겠다 그렇지요? 하고 남편 얼굴을 쳐다본다,


시골에 적응하려 무척이나 노력하지만
아직도 내마음은 이방인이다
귀농사모를 즐겨 찾는 남편
옆에서 지켜보는 나
구미 정모에 가면 귀농성공담을 볼수 있을것 같았다,
여성귀농인 모임에 자기소개를 하며
조상기벌꿀 옆지기 입니다
시골이 좋아서 귀농한 사람은 남편이고
아직 적응을 못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여기오면 나 처럼 힘들때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배울수 있을것 같아 왔습니다 라고 했다
도와 주실꺼죠?
어느 분이 뒤에서 잘오셨습니다 하고 환영해 주셨다


돌아오는 차안에 한아름 정겨움을 풀어 놓았다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마음 한가닥 길게 뽑아
칭칭 동여맨다 다그치며 다짐하며......
 염색쟁이 09.11.11. 08:10
그래도 우리가 늘 동경하는 청도로오셨군요.저희는 감염색주로하는 염색이랍니다.청도엔 감이 많으니 늘가고 싶어하지요.용기가 없어 실행에 옴기지 못하고 망설이기만한답니다.결단하면 못할것도 없으련만...암튼 잘하셨습니다. 열심히 하는사람보다 잼있어 하는사람이 성공한다 잖아요.옆지기 께서 시골이 좋아 오셨으니 좋지요. 부럽습니다.여기는 울산이랍니다.
 
  조상기벌꿀 09.11.13. 23:54
감사합니다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주시니 새벽에 글을 올려놓고 여러가지로 바빠서 이제야 들어와 보니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가슴은 두근두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힘들어도 용기를 내야겠다 다시한번 다짐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경민승이 모친 09.11.11. 09:41
모든건 맘 먹기에 달렸다고 합니다. 몸은 힘들어도 그만한 보상도 뒤따를테고...어디서도 얻을 수없는 마음의 풍요로움을요.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시골에 가서 생활하고 싶지만 정말 마음만 입니다. 우선은 서방님이 싫다고 하시니...ㅠㅠ
 
  조상기벌꿀 09.11.11. 22:49
고맙습니다 남편이 시골가서 살자라는 말을 할때는 막연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는데 언젠가 그 그림이 예뻐지겠죠?
 
 
 땅끝나라2011 09.11.11. 09:53
잘 오셨어요 ^^* 저는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시골이 좋아서라기보다 피할수 없어서 저는 동의를 했고 남편은 귀농을 하고 싶어서 한거지만 일이 힘들때면 가끔 회의를 느끼기도 한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잡고 일을 하구요 언제쯤이면 안정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조상기벌꿀 09.11.11. 23:04
고맙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고 있어요 소녀마음도 아닌것이 이제 꿈을 깨야지요 힘낼께요 감사합니다
 
 
 햇살매실 09.11.11. 11:08
여긴 청도서 가까운 밀양 입니다. 저도 구미 갔었는데 남편이 숙소로 가는 바람에 따라 갔다가 늦게 올라오니 여성모임이 시작 되었더군요. 전 부산서 8년을 다니다 2년전 들어왔습니다. 역시 남편이 가자가자해서 싸우다싸우다 왔답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은 회사일로 바쁘고 시골일은 거의 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그 10년 세월동안 땅과 나무와 정이 들었답니다. 땅과 나무가 남편보다 더 순하더이다.좋은 구석이 있으니 못이기는척 이러구 살고 있지요.ㅎㅎ~ 밀양에 올 기회가 되시면 한번 만나서 얘기해봐요 아님,청도로 초대해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ㅎㅎㅎ~
 
  조상기벌꿀 09.11.11. 23:30
고맙습니다 밀양은 가까워서 필요한것이 있으면 가끔가는 곳이에요 저희집에 놀러오세요 초대할께요
 
 
 아인 09.11.11. 11:38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조상기벌꿀 09.11.11. 23:31
고맙습니다
 
 
 강물(황토농원) 09.11.11. 11:40
전 경남 창원에서 경북 군위로 주밀농사를 시작한지 5년 넘었습니다.가을에는 자주 밀양과 청도 경산 대구를 지나 팔공산으로 군위로 갈때가 자주 있어요.아름다운 풍경 구경하면서~ 마늘과 흑임자 심어서 씨값도 교통비도~ 해마다 적자에 적자를...ㅠㅠ 사과나무 300주 심어놓고 관리도 못하고 있어요.아직 아이들 때문에 결정을...큰아이 대학졸업하면 했는데 이제는 작은아이 대학보내면~~내년부터는 사과나무 때문에 옆님 혼자서 본격적으로...전~ 농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와요.
 
  햇살매실 09.11.11. 18:38
창원에서 군위면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네요. 저희도 돈보고 했으면 못했을 겁니다. 그냥 계속 돈 넣으며 다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답니다. 창원에서 한 5년 살았었고 친구도 있어 가끔 가기도 합니다. 밀양 오실때 연락주시면 한번 뵙지요~^^
 
  강물(황토농원) 09.11.11. 18:42
...전번주 그곳을 지나 갔습니다...그렇게 할께요~
 
  조상기벌꿀 09.11.11. 23:43
안녕하세요 강물님 저는농장에서 스트레스 풀고 갈때 그때가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막상 시골에 내려오니 적응하기 힘들어 졌구요 언제쯤 시간이 약이 되려는지......
 
 
 시릿골향기 09.11.11. 18:01
마음 한가닥 길게 뽑아 칭칭 동여맨다는 말씀... 에 울컥 합니다. ㅠㅠ
 
  조상기벌꿀 09.11.11. 23:45
감사합니다 힘들어 하는 제 마음 알아주셔서
 
 
 들구콰3020 09.11.11. 21:04
어쩌면 귀농 3년 4년차가 가장 힘든시기 인것 같아요...저는 그 시기를 넘겼네요 ..돌아보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시골이 좋아서 자연이 좋아서 선택을 했지만 해도해도 끝도 없는 무농약농사의 실패 시골에서는 도시사람이고 도시에서는 시골사람이 되어버린 ...정말 눈물로 보낸 시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를 알아 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노력하니 농사도 조금씩 나아졌어요 ..할말이 너무 많아 글로 표현은 다 못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뵈어요...^^..힘들때 마음을 털어 놓으세요 ...큰 위안이 된답니다..^^
 
  조상기벌꿀 09.11.12. 00:09
감사합니다 제가 소용돌이 한가운데 섰나보군요 슬기롭게 이 시기를 넘겨야 될텐데 힘들어만하고 있어요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다음 정모에 가면 옆에 앉아도될까요 자리 내 주실래요?
 
  들구콰3020 09.11.12. 22:49
그럼요 그럼요 ...다음 정모가 기다려 집니다...^^
 
 
 구들목 09.11.12. 00:48
내 서방님은 산장 사달라 떼쓰고*** 지금은 내 모습이 안 보이면 일손이 안 잡힌다고 떼쓰고 ***저는 서방님의 해결사 입니다요. 호미도 몰랐던 서울내기가 올해로 3년 입니다. 제별명은 도시형여자 라고 남편이 그래요. 벌꿀님! 힘내세요!!! ***
 
  조상기벌꿀 09.11.13. 23:37
구들목님은 여걸이신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훌륭하신지요 저는 남편이 해결사 역할을......고맙습니다 힘내서 8부 능선에서 올라 갈께요
 
 
 푸른꽃 09.11.12. 06:39
청도면 남편의 고향인데...남편이 자꾸 그리로 옮기자네요. 충북 영동으로 귀농한지 10년이랍니다. 고향으로 가고 싶은지...
 
  조상기벌꿀 09.11.13. 23:52
고향이 좋겠지요 유년기의 추억이 가득한 곳 이니까요 그러나 10년이면 푸른꽃님은 영동에 적응이 다 되셨을 것 같은데 ......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컵, 새싹  (0) 2022.12.03
휴대폰 주머니  (0) 2022.12.03
우륵 낚시  (0) 2022.12.03
놀라워라  (0) 2022.12.03
이쁜새  (0)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