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21. 11. 24. 19:22
올해는 배추가 무름병이 생겼다고
잘 안 큰다고 여러 사람들이 말을 하더니
우리 배추는 무름병은 아닌데 속이 너무 늦게 차는 것 같았습니다
밤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아침이면 얼었다가 낮이면 녹았다를 반복하기에
못자리용 부직포를 가져가서 저녁마다 덮어 주었습니다.
아침에 벗겨 주면 따뜻한 지열이 온기를 느끼게 하더군요
조금이라도 더 속이 찼으면 좋겠다 하고
수고로움을 감내 하였지요.
덕분에 어느 시기가 지나 만져보니 속이 조금 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오고 나서 다음날부터 계속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김장을 해야겠다 하고 배추를 뽑아 다듬었습니다.
잘라 보니 역시나 속은 덜 찼습니다.
배추 속이 꽉 차면 두쪽으로 자를 때 잎이 많이 떨어지는데
소금물에 절여 씻을 때도 떨어진 잎이 조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배춧잎 사이사이 소금 뿌리기는 수월 하였습니다.
좋은 점도 있네요. ㅎㅎ
갖은양념으로 김치를 버무려
큰아들 한 박스 보내 주고
한통은 김치 냉장고에 익힘으로 맞추고
한통은 바로 보관에 맞췄습니다.
한통 다 먹고 나면 한통은 저절로 익어 있습니다.
김장을 하고 나니 홀가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