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벌꿀 2010. 12. 29. 01:53
청도에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이 오면 왜 아직도 소녀 마음이 될까요?
어릴때 동생들과 눈사람 만들고
눈위에 소쿠리로 포획기 설치 해 놓고
참새 오기를 기다리던 생각.
아버지께서
춥다며 목에 수건 둘리고 세수 시켜 주시던 기억
그립고 그리운 모습들을
지금은 아련한 추억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눈이 오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온세상이 백설로 덮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이 아른거려 그때가 그립습니다.
밤나무 80주에서 알밤줍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 밤으로 겨울내 군밤 해먹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부엌 바닥에 묻어놓던 그 밤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습니다.
친구들과 눈오는날 사진찍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눈오는 밤 국수를 삶아놓고 종고모집에 김치 서리하러 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동갑내기 종고모가 어느새 하늘나라로 가버려 가슴이 아리도록 그립습니다.
오늘은 제마음이 흰눈이 주는 포근함에 녹아 버렸습니다.
하늘하늘 눈송이 따라 추억 여행을 합니다.
그립고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추억 여행입니다.
소꿉친구들도 오늘 이 눈을 보면 그 때가 그립겠지요.
세월은 가고 나만 여기에 그리움을 한아름 안고 있습니다.
아~~~~~ 오늘은 내 마음의 앨범 속 그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흰눈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백설공주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집 차들도 눈위에 한폭의 그림이네요.
양파가 눈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고개만 내밀었어요.
마늘도 하얀 솜을 가지고 노네요. 감촉이 예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