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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고구마 밭

조상기벌꿀 2015. 7. 18. 01:23
 

 

고구마를 심어 놓고

풀이 고랑을 덮기에 부직포를 사와서

풀을 모두 덮어 버렸더니

줄이 잘 뻗어 나가고

아주 싱싱하게 자라던데

지지난 밤 불청객이 와서

 

 

고구마밭을 망쳐 놓았습니다.

 

아침 일찍 봉장을 둘러 보고

동해안으로 태풍이 지나간다더니

바람이 참 많이도 분다 그러며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텃밭을 둘러 보는데

 

옆밭 종씨

이게 왜 이러냐고

간밤에 멧돼지가 내려 왔다는데

이리 파헤쳤네요 라고 합니다.

예? 무얼요? 하며

가까이 가 보았더니

고구마 밭을 가리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구 이게? 이게?

멧돼지의 소행이 맞나 봐요.

 

아이구 아까워라 우리 고구마

애지 중지 키웠더니

아직 열지도 않은 고구마를

파 먹겠다고

순을 저리 파헤쳐 놓았으니

이일을 어쩌지요

 

정말 큰일났네요

 

아직 고구마가 다 자라려면

11월 초까지는 있어야 되는데

그동안 또 오면 어쩌지요.

기가 딱 차서

바라보고 있으려니 애가 탑니다. 

 

 

송원리 분봉상 가져와서

벌통 교환을 한다며

야생벌통과 봉봉벌통을 씻고

손질하느라 바쁜

남편에게 가서

저기 좀 가보세요. 라고 하며

고구마밭으로 같이 갔더니

 

놀라서

오복이(풍산개)는 뭐하는거야 ?

고라니 쫒아내라고 밤에는 풀어 놓는데

멧돼지도 쫒아야지

뭐하느라 멧돼지가 이짓을 하는데도

그냥 두었어?

이녀석을?????  그럽니다..

 

다시는 멧돼지가 오지 못하게

대책을 세워야겠기에

노루망과 고추지지대를 사와서

울타리를 치자고 하였더니

 

인터넷을 한참 찾아 보고는

노루망 설치 해본 사람이

소용없더라 그런다 며

오늘 저녁에 등산용 헤드램프로

불이 번쩍 번쩍 하게 하고

라듸오를 켜서 사람 소리가 계속 흘러 나오게 하자며

경험하신분의 아이디어를 실행해보자 그럽니다.

 

곰돌이도 데려다 묶어두고

 

아이구 되려나 모르겠네

며칠만 안오면

우리 고구마밭을 잊어 버리려나

 

궁여지책으로

한번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실행 결과

 

어제 밤에는 내려 오지 않았네요.

곰돌이도 짖지 않는걸 보니

 

멀리서 불빛을 보고 오지 않았는지

라듸오에서 흘러 나오는 사람소리를 듣고

오지 않았는지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는데

계속 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에 수확을 하면

제일 먼저 심은 밤고구마라

많이 열릴건데

아까운 고구마 몇 십키로 날아 갔습니다.

 

아이구 심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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